심부름센터 /류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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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름센터 ㅡ비둘기명함 삐라 오늘도 나를 뿌린다 광장 육교에 뿌리고 오피스 빌딩 복도에 뿌린다 미분양의 우편함 속에 몰래 뿌린다 아내들의 지갑에도 부적 꽂혔을 터, 즐겨 사용하시라 나를 악담과 농담 사이에 끼워두고 비와 음악 사이에 끼워둔다 마네킹양 가터벨트 검은 레이스에 끼워둔다 방음이 잘된 이 도시 소음 속에 서둘러 끼워둔다 눈 오는 공중화장실 얼룩 밑에 끼워둔다 녹아내린 오후의 나무 그늘에 끼워두고 막간의 그림자극에도 보란 듯 끼워둔다 집시 노래를 부르는 접시 바닥에 끼워둔다 쉰 개의 전번과 마흔아홉 개 선글라스로 악천 악후 사이를 흘러 다니는 나의 사업은 자루 가득 지루한 캐릭터의 피규어를 배달하는 일과는 달라서, 희망상영관의 원격 조정 리모컨을 훔쳐 내는 일과는 달라서, 책궤마다 빼곡한 방풍 방부의 약병을 정돈하는 일과는 달라서, 방문마다 내걸린 수렴청정의 주렴을 바꿔 다는 일과는 달라서, 승승장구 미래 보급용 나의 사업 류인서 2001년 [시와시학]을 통해 등단. 시집《그는 늘 왼쪽에 앉는다》《여우》《신호대기》《놀이터》등 가육사시문학상 젊은시인상, 지리산문학상, 김춘수시문학상을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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